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이 대 형
부인암은 여성의 생식기관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이 대표적입니다.
부인암의 치료는 발병 부위와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 지는데 크게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가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그 진행 정도에 따라 0기에서 4기로 구분되는데, 이러한 구분은 조직검사를 통한 확진 후 몇 가지 정밀 검사를 거쳐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결정된 병기에 의해 치료 방법이 결정 선택되는데 암의 크기, 연령, 전신상태, 향후 출산 희망 여부 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인 결정을 하게 됩니다.
0기 자궁경부암은 암세포가 상피세포내에 국한되어 발견된 경우로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원추형 절제를 시행하고 드물게 환자의 상황에 따라 자궁을 절제하기도 합니다. 1기 이후부터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제 투여의 세 가지 방법을 단독 혹은 병합해 치료합니다. 대부분의 병원 에서는 1기 및 2기 초기까지는 수술을 하고, 2기 후기 이후부터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투여를 합니다. 보통 수술적 치료를 택하는 경우, 수술만으로 완치되는 경우가 약 60%이고 나머지는 수술 후 조직결과에 따라 추가로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받게 됩니다. 수술 시기가 지났거나 환자의 전신상태가 나빠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합하여 치료합니다. 암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먼저 항암치료를 한 후 크기를 줄인 후에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는 1기 및 2기 초기의 환자들은 (근치적) 자궁절제술을 시행 받게 되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복, 복강경, 로봇 수술 중 선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궁경부암의 근치적 수술은 젊은 연령층의 여성에서는 난소를 보존함으로써 계속적으로 여성에 필요한 호르몬을 공급할 수 있고, 정상 장기에 불필요한 방사선조사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자궁경부암 근치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때로는 수술 후에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질의 일부도 절제하게 되므로 질의 길이가 짧아지게 되며, 수술 시 자궁주위 조직절제, 골반 및 대동맥 주위 림프절 절제를 시행하게 되어 요관 및 직장의 누공, 방광기능 이상(요잔류, 요실금), 림프부종 같은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내 공간을 덮고 있는 조직에 발생하는 암으로 대부분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호발합니다. 자궁 내막암의 일차 치료는 수술입니다. 수술은 전자궁절제술 및 양측 난소난관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그리고 위험 인자가 있을 경우에는 골반, 대동맥 림프절 절제술을 같이 시행합니다. 수술 후 자궁내막암의 병기가 결정되며, 병기 및 재발 위험인자 유무를 종합하여 수술 후 보조적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계획하게 됩니다. 자궁경부암과 마찬가지로 환자의 상태(나이, 건강상태, 병의 진행정도)에 따라 개복, 복강경, 로봇 수술 중 선택하게 됩니다.
난소암은 부인과 암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호발 연령은 50세입니다. 암이 발생한 후 복강 내 전이가 일어날 때까지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처음 진단 시 약 2/3에서 이미 진행된 상태(3기 이상)로 발견되기 때문에 여성 생식기에서 발생하는 부인암 중 가장 예후가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난소암의 일차적인 치료로는 수술이 시행되며, 1기 중에서도 초기 병기를 제외한 모든 난소암 환자들이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투여 받게 됩니다.
난소암 치료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수술은 자궁절제술 및 양측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난소암 진단 후 우선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난소암의 정확한 진행정도의 확인을 위해서는 복강 내 림프절이나 복막에 있는 대망을 함께 절제하기도 합니다. 진행된 병기의 난소암에서는 종양의 크기가 매우 크며, 복강 내 장기와의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종양 전체를 제거하지 못하고 잔존병소가 남아있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최대한 많은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생존율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난소암 수술에서도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수술에서와 비슷한 수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진행된 난소암에서는 그 전이 부위에 따라 소장, 대장, 비장 등과 같이 다양한 장기를 같이 수술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 수술에 비해 다양한 중증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인암 수술의 경우 자궁내막암은 최소 침습수술이 환자에게 더 유용하다는 연구가 많아 복강경, 로봇수술이 많이 시행되어 최근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자궁경부암의 경우는 개복수술에서의 재발률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보고되었으며 최소침습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대상환자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진행된 난소암은 지금까지도 개복수술이 보편적인 수술 방법입니다.